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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즈 스터디 카페에서

forever1 2023. 2. 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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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즈 스터디 카페에서

 

지난주 토요일에는 퇴근을 한 후 와이프와 함께 자장면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우리는 서점(書店, bookstore)에 들러서 책을 다섯 권 산 후, 도청(道廳, provincial office)에 있는 멘토즈 스터디 카페(cafe)를 찾았습니다.

지난번에 갔을 때도 멘토즈가 무슨 말인가? 하고 생각을 했는데, 오늘에서야 다시 한번 생각을 했습니다. 제 생각이 맞다면 멘토(Mentor)에 복수를 나타내는 에스(S)를 붙인 말일 것입니다. 멘토는 모두 잘 알고 있을 스승, 조언자, 지도자, 멘토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답니다.

저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입실 등록을 하고 스터디 카페(study-café)에 들어갔을 때, 창문(窓門, window) 쪽에 붙어 있는 테이블에 앉아 바깥을 보며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갑자기 생각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인도의 건축가(建築家, builder)들은 집을 지을 때, 창문을 어디에 어떻게 낼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놀랍게도 창을 신과 인간 사이의 약속이다.’라고 정의했다는 것입니다. 창문을 통하여 그들은 신과의 만남을 이루는 것 같아서 갑자기 창 쪽 테이블에 앉아 있는 학생들이 성스럽게까지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인도인들의 정신세계(精神世界, Spirit World)와 나의 정신세계는 완전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고상(高尙, solid phase)하고 나는 세상의 때가 덕지덕지 묻어 천박(淺薄, shallowness)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생각이 너무 지나쳤나요?

입실하고 보니까 멘토즈 스터디 카페는 제법 넓었고 두 개의 교실로 되어 있었습니다. 너무도 조용한 분위기에 압도(壓倒, overwhelming)되어 저도 입이 붙었고 발꿈치가 들렸습니다. 노트북과 아이패드 그리고 스마트 폰 등으로 경무장(輕武裝, light armed)장한 학생들이 책을 읽거나 아니면 문제지를 열심히 풀고 있었습니다. 우선 자리를 찾아서 책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후, 와이프와 같이 주방에 가서 커피와 간식용 빵을 몇 개 먹었습니다. 그런 후 열심히 책을 읽었답니다.

나이가 들면 뒤통수에도 눈이 달린답니다. 듬성듬성한 대머리에다가 온통 흰 머리카락인 저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뒤에 달린 눈으로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저는 가지고 간 책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사실 제가 10여 년을 넘게 읽고 공부한 책들은 대다수가 인간관계론(人間關係論, human relations theory)’, ‘리더십(leadership)’, ‘성공의 법칙(law of success)’, ‘경영학(經營學, Business)’ 등의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권해서 사서 간 책은 산문집(散文集, prose)이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읽어 보는 산문집이라 복잡한 저의 마음이 채도 높게 정화됨을 느꼈습니다. 진작 이런 책을 많이 읽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두 시간을 끊고 들어갔는데, 책 속에 빠져 있다가 보니 금방 두 시간이 흘러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와이프와 함께 서둘러 퇴실을 했습니다. 퇴실 또한 저에게는 만만치 않은 일이었답니다. 대학원(大學院, graduate school)까지 컴퓨터를 전공해서 컴맹은 아닌데도 말입니다.

와이프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습니다. 우리 기성세대(旣成世代, older generation)나 노년 세대들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예의가 없다느니, 공부를 전혀 하지 않고 게임에만 빠져 있다느니 하면서 흉 아닌 흉을 보며 걱정을 하곤 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未來, future)는 밝다고 말입니다. 스터디 카페에서 저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우리의 젊은 학생들이 있는 한, 우리 대한민국은 더욱 발전할 것이고 세계 일등 국가가 되는 것도 멀지 않았다고 말입니다. 어느 나라를 가든, 동물의 세계든 벌들의 세계든, 일을 열심히 하는 무리가 있는 반면 놀고먹는 무리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단지 우리 기성세대는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고 있는 젊은이와 놀며 공돈(easy money)을 바라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서 그들이 공부할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만 할 것입니다. 그들의 꿈과 이상에 귀를 기울여주면서 격려해주고 용기를 돋워줘야 할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니까요.

 

단기(檀紀) 4,356(CE, Common Era 2,023) 218

소백산 끝자락에서 作家(Author)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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