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속에 숨겨진 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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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속에 숨겨진 부의 비밀

 

비데(bidet) 리모컨 배터리 때문에 아침 일찍 24시 편의점(便宜店, convenience store)을 찾았습니다. 편의점에 들어서자 다른 사람과 함께 의자에 앉아 있는 친구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가가서 악수했습니다. 별일 없는지를 물었더니, “혼자 살고 있는데 별일 있을 리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재혼한 여자분이 있지 않았느냐?”라고 다시 물었더니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갔다”라며 남의 이야기를 하듯이 했습니다. 친구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70인데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나라가 추진 하는 ‘노인 일자리 및 사회 활동 지원사업’에 일하러 나왔다고 했습니다.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공한 삼십 대 초반의 백만장자(百萬長者, millionaire)이자 자기 자본을 단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오백 채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데 성공한 신호적인 인물인 롭 무어(Rob Moore)가 쓴 『LEVERAGE』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가 「책을 시작하며」라고 쓴 글을 보겠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고용자 아니면 고용인, 노예 아니면 주인, 리더 아니면 추종자다. 각 개인은 다른 개인을 섬긴다. 한쪽은 레버리지(leverage) 하고 다른 한쪽은 레버리지 당한다. 아무도 당신을 위해 일하고 있지 않다면 당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당신으로부터 돈을 벌고 있다.>

나는 여기까지 읽고 읽는 것을 중단 한 채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40년 넘게 일을 해왔고 지금도 회사에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내가 레버리지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레버리지 당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리더(leader)라고 생각하며 조직원들을 리드해 왔었는데 말입니다. 정말 엄청난 충격(great shock)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시간과 돈이 정비례(正比例, direct proportion)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백만장자, 억만장자(億萬長者, billionaire)들은 그것들이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제 우리는 더 열심히, 더 오래 일하라는 사회의 명령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이 책은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변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 자신이 믿는 것을 끝까지 밀고 나갈 용기를 가진 사람들, 삶에 천천히 시들어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어떤 것이 있다고 믿기에 종종 오해를 받으면서도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시간과 돈이 정비례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백만장자, 억만장자들은 그것들이 반비례(反比例, inverse proportion)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제 우리는 더 열심히, 더 오래 일하라는 사회의 명령(order of society)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이것은 또 무슨 말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까지 책임감(責任感, responsibility)을 가지고 일해왔습니다. 그래서 다른 직원들보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한 시간 일찍 출근해서 일했는데 말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이 일하는 것이 덕목(德目, virtue)으로 알고 있었고, 사회로부터 무언의 압력을 받아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더 열심히, 더 오래 일하라는 사회의 명령에 의문을 제기하라니?

박사학위 수료(Doctorate degree completion)를 하기까지 무려 장장 22년간을 죽어라 공부했는데도 어쩌면 직업 피라미드(occupation pyramid)의 가장 밑바닥에서 저임금(低賃金, low pay)으로 일을 하는 저를 떠올려 봅니다. 저자처럼 저 자신에게 의문을 품어 보았습니다. 정말 무언가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레버리지는 무엇이라는 말인가? 그의 책 14쪽에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레버리지는 당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는 기술이다. 레버리지는 당신의 목표와 비전에 따라 당신의 삶을 살아가는 태도다. 레버리지는 돈을 벌고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당신의 가치(your worth)를 우선하고 그 외의 모든 것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기술이다.

레버리지는 당신의 시간을 가장 크고 지속적인 부를 창조하는 데 사용하고, 당신이 할 수 없거나 하기 싫지만 성취하기 위해 해야만 하는 시간 낭비를 근절하는 시스템이다. 레버리지는 당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수행하고, 당신이 잘하지 못하는 모든 것을 위임하는 기술이다. 레버리지는 정신없이 바쁜 순간에도 당신의 머릿속에 목표와 비전,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상기시킴으로써 더 높은 수준을 향해 나아가는 삶의 방식이자 철학이다.

레버리지는 다른 사람의 문제가 당신의 문제가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며, 행복과 성취(成就, achievement)를 절대 나중으로 연기하지 않고 지금을 즐기도록 돕는다. 끊임없이 열심히 일하는 것과 희생의 규칙(Rule of Sacrifice)을 깨뜨리고, 관습과 일을 수행하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중복과 시간 낭비를 배제하며 높은 수준의 성공과 성취로 향하는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지름길이다.>

‘행복과 성취를 절대 나중으로 연기하지 않고 지금을 즐기도록 돕는다.’라는 말이 귀에 와닿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생각은 은퇴 후 10년가량을 돈 걱정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기자는 것이었는데, 생각을 가다듬어서 지금부터라도 삶의 습관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을 나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가족의 행복에 우선순위(優先順位, order of priority)를 두고 일할 생각입니다.

 

단기(檀紀) 4,356년(CE, Common Era 2,023년) 2월 12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作家(Author) 김 병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