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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自殺, suicide)

forever1 2023. 2. 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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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自殺, suicide)

 

얼마 전(lately), 하루에 자살 이야기를 두 번이나 들어야만 했습니다. 한 건은 저와 안면이 있는 사람으로서 사업(事業, business)분이었습니다. 그분은 사업을 하시다가 빚더미(debt)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건은 회사 직원의 친구분인데, 자살을 하던 날 술을 곁들인 저녁(dinner)을 같이 먹었다고 했습니다. 가족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스스로 손목을 칼로 그어 과다 출혈로 죽었다고 했습니다. 한창 살 나이인데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청소년(靑少年, adolescent) 자살률과 노년층의 자살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OECD 국가 간 자살률과 비교(比較, comparison)했을 때 OECD 평균 12.1명에 비해 한국은 두 배 이상이나 높은 29.1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OECD 국가의 자살사망률이 점차 감소하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의 자살사망률은 급증(急增, increase rapidly)하는 추세여서 자살이 심각한 사회 문제(serious social problem)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불명예(不名譽, disgrace)스럽게도 세계 1위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노인들의 자살률 또한 세계 1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근래 우리나라의 자살하는 사람이 하루 평균(平均, average) 35인으로 세계 1위라는 통계(統計, statistical)가 나와 있습니다. 하루 35명이라면 1년이면 12,00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말인데, 이건 국가적으로 너무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불교에는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온 세상에서 나 자신이 가장 존귀한 존재라는 생명 존중(生命 尊重, respecting life)의 선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살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살은 무명에서 벗어나지 못해 일으키는 어리석은 행동(folly)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답니다. 한마디로 자살은 다른 생명체(生命體, creature)를 죽이는 것과 같은 악행(惡行, misdeed)이라는 것입니다.

고대(古代, ancient times) 가톨릭교회에서는 자살을 용서받을 수 없는 죄(the unpardonable sin)’라고 했습니다. 자살을 범죄로 선언한 것은 칼케돈 공의회(451)에서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자살에 대해 형벌적인 규제를 가하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제2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553)에서 자살자에 대해서는 장례미사(Funeral Mass)도 봉헌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자살을 용서받을 수 없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간주한 것입니다.

퓰리처상(Pulitzer Prize)과 그리고 노벨문학상(The Nobel Prize in Literature)을 받은 미국의 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 Ernest Miller Hemingway)는 그의 소설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에서 어부인 산티아고를 통해 인간이 저지르는 죄악 중에서 가장 큰 죄악은 무엇인가?’라고 하는 질문을 합니다. 그 질문의 해답은 희망을 잃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저지르는 죄악 중에서 가장 큰 죄악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또 이런 말을 합니다. ‘신은 인간이 저지르는 잘못을 어지간하면 다 용서해준다. 그러나 단 한 가지 결코 용서해주지 않는 게 있다. 그것은 바로 절망에 빠지는 일이다.’

자살하는 사람은 신이 결코 용서해주지 않는 <절망>에 빠져서, 무책임하게 현실도피를 하기 위하여 자살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살하는 사람은 인간이 저지르는 가장 큰 죄악을 저지르는 것이요, 악행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누구나 살다가 보면 본의 아닌 실수(失手, mistake)와 사회적 환경 변화로 나락으로 떨어져 제일 밑바닥에서 버림받은 사람처럼 살아갈 때가 있는 것입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삼시세끼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고마워해야 합니다. 그리고 재도약(再跳躍, re-leap)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을 갈고닦으며 준비를 하나하나 해나가야만 합니다. 하늘을 원망(怨望, resent)하고 사회를 원망하며 술로 세월을 보낼 것이 아니라 일당제 막노동(physical labor)을 해서라도 한 푼 두 푼 저축(貯蓄, saving)하여 다시 일어설 밑천(capital)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자살을 해도 세상은 별로 관심(關心, attention)을 가져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살한 사람이 이 세상에 왔다가 갔다는 사실조차도 곧 잊어버립니다. 그러므로 행복하게 한 번 살아보고 죽겠다라는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단기(檀紀) 4,356(CE, Common Era) 2,023225

소백산 끝자락에서 作家(Author)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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