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장(勇將) 밑에 약졸(弱卒) 없다 -
우리는 지금 간절히 리더, 곧 지도자를 바라고 있다.
"영웅을 아쉬워하는 나라는 불행한 나라다."
벨톨트 브레이트의 희곡 [갈릴레오]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영웅이 아니다. 우리는 영웅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우리를 제대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지도자이다.
그것은 지금까지 우리 앞에 등장한 이른바 지도자들에 대한 실망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반세기 동안 프랑스를 이끌어 온 정치 지도자
클레망소에게 어느 신문기자가 물었다.
"지금까지 당신이 만나 본 정치가 가운데서 누가 최악입니까?"
클레망소가 대답했다.
"이 나이가 되도록 찾아봤지만 아직도 최악의 정치가는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정말로 그렇습니까?"
"이번이야말로 찾아 냈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나쁜 정치가가 나타난단 말입니다."
- 중략 -
그러나 지도자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백배 낫다. 지도자가 없는 민중은
오합지중(烏合之衆)에 지나지 않는다. 약장(弱將) 밑에 용병이 있기도 어렵지만
명장 밑에 약병이 있을 수는 없다.
"나쁜 오케스트라는 없다. 그저 나쁜 지휘자가 있을 뿐이다."
이렇게 한스 폰 뷜로가 말한 적이 있다. 그것은 비단 교향악단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등장할 때까지 우리가 못나고 게을러서 못살았던 것은 아니다.
그런가 하면 한참 동안 잘 나가던 우리 나라가 다시 살기 어려워진 것은
국운(國運)이 다 되어서가 아니다. 지도자들을 잘못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리더와 보스/홍사중 중에서..)
고향의 봄(하모니카) - 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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