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 이해인님의 시 2007.02.10
어느 수채화 어느 수채화 / 이해인 비 오는 날 유리창이 만든 한 폭의 수채화 선연하게 피어나는 고향의 산마을 나뭇잎에 달린 은빛 물방울 속으로 흐르는 시냇물 소리 물결따라 풀잎 위엔 무지개 뜬다 그 우으로 흘러오는 영원이란 음 보이지 않는 것들을 잡히지 않는 것들을 속삭이는 빗소리 내가 살아온 날 남은.. 이해인님의 시 2007.02.05
꽃이 되는 건 꽃이 되는 건 / 이해인 (낭송인:한송이)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 때도 사실은 참 아픈거래 사람들끼리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것도 참 아픈거래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참 많다고 아름답.. 이해인님의 시 2007.01.27
한 방울의 그리움 한 방울의 그리움 - 이해인 마르지 않는 한 방울의 잉크빛 그리움이 오래 전부터 내 안에 출렁입니다 지우려 해도 다시 번져오는 이 그리움의 이름이 바로 당신임을 너무 일찍 알아 기쁜 것 같기도 너무 늦게 알아 슬픈 것 같기도 나는 분명 당신을 사랑하지만 당신을 잘 모르듯이 내 마음도 잘 모름을 .. 이해인님의 시 2007.01.26
그 이름만 들어도 즐거운 친구 그 이름만 들어도 즐거운 친구 세상을 살아오면서 우리는 많은 친구들을 사귀지만 10대에 사귄 벗들과의 우정은 그 빛깔과 무게가 유다른 것 같다 하교 길에는 헤어지기 아쉬워 일부러 천천히 걷고, 되돌아 걷기도 하면서 이야기의 꽃을 피우던 친구들,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함께 울고 웃었던 정다운 .. 이해인님의 시 2007.01.09
나 그대에게 고운 향기가 되리라 나 그대에게 고운 향기가 되리라 詩 이해인 초승달이 노니는 호수로 사랑하는 이여! 함께 가자 찰랑이는 물결위에 사무쳤던 그리움 던져두고 꽃내음 번져오는 전원의 초록에 조그만 초가 짓고 호롱불 밝혀 사랑꽃을 피워보자구나 거기 고요히 평안의 날개를 펴고 동이 트는 아침 햇살타고 울어주는 .. 이해인님의 시 2007.01.06
내 곁에 누군가 있다는 것이 내 곁에 누군가 있다는 것이 내 곁에 누군가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한 일입니다. 내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누군가 아픈 마음을 움켜잡고 혼자 어둠 속에서 눈물 흘릴 때 난 따뜻한 햇볕 아래 있는 당신께 내 아픔 내보이며 보다듬어 달라 합니다. 그러면 당신께선 따스한 손길로 따스한 웃음으로 나.. 이해인님의 시 2007.01.04
새해의 기도 . 1 월에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동안 쌓인 추한 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2 월에는 내 마음에 꿈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꿈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3 월에는 내 마음에 믿음이 찾아오게 하소서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짐으로 삶에 대.. 이해인님의 시 2007.01.02
그대 차가운 손을 그대 차가운 손을 해가 지는 언덕에서 온몸에 바람 휘감고 당신을 생각합니다 아직은 낯설어도 언젠가 몸째로 나를 안을 그대 때가 되면 다정히 날 데려가 주어요 그대 차가운 두 손을 내밀어도 아무 말 없이 떠날 수 있게 얼마쯤의 시간을 허락해 주어요 그대 등에 업히어 흰 江을 건널 땐 무슨 노래.. 이해인님의 시 2006.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