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을 묻다 토요일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여 닭들에게 개 사료를 조금 던져 주고 먹을 물부터 주었습니다. 요즘 너무 추워서 닭이나 개에게 준 물이 꽁꽁 얼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집의 닭들은 아침에 문을 열어주면 온종일 마당에서 놀다가 해가 질 무렵이면 자기 집으로 들어가서 잔답니다. 그런데 알을 품고 있는 암탉이 궁금해서 닭장에 들어갔더니, 검은 수탉 한 마리가 시멘트 바닥에 쪼그려 앉아 있었습니다. 대뜸 이 닭이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닭은 붙들었더니 도망갈 생각도 하지 않고 잡혔습니다. 모이주머니를 만져 보았더니, 모이를 전혀 먹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앙상하게 말라 있었습니다. 짐작하건대 벌써 며칠을 아팠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닭의 볏을 보니까 상처가 있었고 닭의 머리털에는 피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