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잊는다 - W. 리빙스턴 라니드 『아들아, 들어보렴. 나는 지금 작은 손을 볼 밑에 대고 금빛의 머리칼이 땀에 젖어 이마에 붙은 채 자고 있는 네게 말하고 있단다. 나 혼자 네 방으로 슬쩍 들어왔지. 몇 분 전까지 아빠는 서재에서 글을 읽고 있었는데 후회가 되어서, 숨 막힐 듯이 죄책감이 들어서 네 옆으로 왔단다. 아들아! 아빠가 생각했던 것들이 있어서 네게 화를 냈단다. 얼굴을 그저 수건으로만 문질렀다고 학교에 가려고 옷을 입고 있는 너를 꾸짖었지. 신발을 빨지 않았다고 네게 과제를 내주었지. 네가 물건들을 바닥에 던졌을 때는 화를 내며 소리쳤지. 아침 식사를 할 때도 실수를 찾아냈단다. 네가 음식을 엎었고, 또 음식을 꿀꺽꿀꺽 삼켜버렸으며, 팔꿈치를 식탁에 걸쳤지. 빵에 버터를 너무 많이 발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