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는 날 / 이 해 인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 이해인님의 시 2008.02.08
가난한 새의 기도 ♣ 가난한 새의 기도/이해인 詩 ♣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 이해인님의 시 2008.02.06
우리도 오늘은 비가 되자 우리도 오늘은 비가 되자/이해인 사랑 없이 거칠고 용서 못해 갈라진 사나운 눈길 거두고 이 세상 어디든지 한 방울의 기쁨으로 한 줄기의 웃음으로 순하게 녹아내리는 하얀 비, 고운 비 맑은 비가 되자 이해인님의 시 2008.02.04
나 그대에게 고운 향기가 되리라 나 그대에게 고운 향기가 되리라 / 이해인 초승달이 노니는 호수로 사랑하는 이여 함께 가자 찰랑이는 물결위에 사무쳤던 그리움 던져두고 꽃내음 번져오는 전원의 초록에 조그만 초가 짓고 호롱불 밝혀 사랑꽃을 피워보자구나 거기 고요히 평안의 날개를 펴고 동이 트는 아침 햇살타고 울어주는 방.. 이해인님의 시 2008.02.02
내 고운 친구야 내 고운 친구야 / 이해인 어느 날 "눈이 빠지게 널 기다렸어" 하며 내게 눈을 흘기며 마실 물을 건네주던 고운 친구야 이름을 부를 때마다 내 안에서 찰랑이는 물소리를 내는 그리운 친구야 네 앞에서만은 항상 늙지 않은 어린이로 남아 있고 싶다 내가 세상을 떠날 때는 너를 사랑하던 아름다운 기억을.. 이해인님의 시 2008.01.19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안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줄 알.. 이해인님의 시 2008.01.18
향기로운 하루를 위한 편지 향기로운 하루를 위한 편지 좋은 책에서는 좋은 향기가 나고 좋은 책을 읽은 사람에게도 그 향기가 스며들어 옆 사람까지도 행복하게 한다 세상에 사는 동안 우리 모두 이 향기에 취하는 특권을 누려야 하리라 아무리 바빠도 책을 읽는 기쁨을 꾸준히 키워나가야만 우리는 속이 꽉 찬 사람이 될수 있.. 이해인님의 시 2008.01.06
한 해의 기도 *** 한 해의 기도... *** *** 한 해의 기도... *** ( 이해인 ) 1월에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동안 쌓인 추한 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2월에는... 내 마음에 꿈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꿈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3월에는... 내 마음에 .. 이해인님의 시 2008.01.04
새해 첫날의 소망 새해 첫날의 소망 가만히 귀 기울이면 첫눈 내리는 소리가 금방이라도 들려올 것 같은 하얀 새 달력 위에 그리고 내 마음 위에 바다 내음 풍겨오는 푸른 잉크를 찍어 희망이라고 씁니다 창문을 열고 오래 정들었던 겨울 나무를 향해 한결같은 참을성과 고요함을 지닐 것 이라고 푸른 목소리로 다짐합.. 이해인님의 시 2008.01.03
새해 아침에 새해 아침에 /이 해인 창문을 열고 밤새 내린 흰 눈을 바라 볼 때의 그 순결한 설레임으로 사랑아 새해 아침에도 나는 제일 먼저 네가 보고 싶다 늘 함께 있으면서도 새로이 샘솟는 그리움으로 네가 보고 싶다 새해에도 너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나고 가장 정직한 시를 쓰고 가장 뜨거운 기도를 바치겠다 .. 이해인님의 시 2008.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