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詩 / 이해인 ◈ 어머니... 넓은 들판을 갉아먹고 사는 들쥐처럼 난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허리를 갉아먹으며 그래도 당신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 얼굴에 웃음짓는 걸로 허리를 대신하겠다고 하시며 당신은 그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들 때문에 죄인으로 목을 .. 이해인님의 시 2008.08.18
사랑하는 것은 사랑하는 것은 사랑하는 것은 - 이해인 사랑하는 것은 창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오래오래 홀로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슬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합니다." 풀꽃처럼 작은 이 한 마디에 녹슬고 사나운 철문도 삐걱 열리고 길고 긴 장벽도 눈 녹듯 스러.. 이해인님의 시 2008.07.29
프라토닉 사랑 ♡ 플라토닉 사랑 ♡ 우정이라 하기에는 너무 오래고 사랑이라 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다만 좋아한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남이란 단어가 맴돌곤 합니다 어처구니 없이 난 아직 당신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신을 좋아한다고는 하겠습니다 외롭기 때문에 사랑하는 .. 이해인님의 시 2008.07.21
[스크랩] 우산이 되어 우산도 받지 않은 쓸쓸한 사랑이 문 밖에 울고 있다 누구의 설움이 비되어 오나 피해도 젖어오는 무수한 빗방울 땅 위에 떨어지는 구름의 선물로 죄를 씻고 싶은 비오는 날은 젖은 사랑 수많은 나의 너와 젖은 손 악수하며 이 세상 큰 거리를 한없이 쏘다니리 우산을 펴주고 싶어 누구에게나 우산이 되.. 이해인님의 시 2008.07.19
[스크랩] 채송화 꽃밭에서 / 이해인 채송화 꽃밭에서 / 이해인 색색의 빛깔로 피어난 채송화 꽃밭에서 환한 햇살 받으며 환해지는 마음 키가 작아도 즐겁기만 한 채송화 무리처럼 나도 다부지게 피렵니다 우리들의 추억이 한데 모여 앉은 채송화 꽃밭에서 나는 오늘도 '작은 자'의 행복을 누립니다 이해인님의 시 2008.07.12
6월의 장미 ♡.. 6월의 장미 ─━☆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이해인님의 시 2008.06.07
구름의 노래 구름의 노래 / 이해인 구름도 이젠 나이를 먹어 담담하다 못해 답답해졌나? 하늘 아래 새것도 없고 놀라울 것도 없다고 감탄사를 줄였나? 그리움도 적어지니 괴로움도 적어지지? 거룩한 초연함인지 아니면 무디어서 그런 건지 궁금하고 궁금하다 대답해주겠니? 나의 삶은 당신을 향해 흐르는 한 장의 .. 이해인님의 시 2008.05.31
시간의 얼굴 1 사랑은 어디서나 마음 안에 파문(波紋)을 일으키네. 연못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동그란 기쁨과 고통이 늘 함께 왔다 사라지네. 2 사랑하면 언제나 새 얼굴이 된다. 엄마의 목을 끌어안고 입맞춤하는 어린아이처럼 언제나 모든 것을 신뢰하는 맑고 단순한 새 얼굴이 된다. 3 몹시 피로할 때, 밀어내.. 이해인님의 시 2008.05.23
[스크랩] 친구에게 / 이 해 인 ☆ 친구에게 ☆ * 이해인 * 내게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제일 먼저 달려와 웃으며 손잡아주는 봄 햇살 같은 친구야 내가 아프고 힘들어 눈물이 날 때마다 어느새 옆에 와서 "울지 마, 내가 있잖아" 라고 말해주던 눈이 맑은 친구야 내가 무얼 잘못해도 꾸지람하기 전에 기도부터 먼저 해주는 등대지기 같.. 이해인님의 시 2008.03.21
[스크랩] 플라토닉 사랑 ♡ 플라토닉 사랑 ♡ 우정이라 하기에는 너무 오래고 사랑이라 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다만 좋아한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남이란 단어가 맴돌곤 합니다 어처구니 없이 난 아직 당신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신을 좋아한다고는 하겠습니다 외롭기 때문에 사랑하는 .. 이해인님의 시 2008.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