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dandelion, 사자의 이빨) 어릴 때 민들레 홀씨(spore)를 꺾어서 입으로 후하고 불어서 하늘로 날렸던 생각이 납니다. 아마, 저와 같은 행동을 모두 해 보았거나 보았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토종 민들레는 하얀색에 가까웠는데, 서양 민들레는 아주, 노란색이라서 눈에 띄기가 쉽습니다. 민들레의 조상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교배(交配, hybridization)를 했습니다. 그래서 한 종류의 민들레가 다른 종류의 민들레의 유전자와 뒤섞여 수백만 가지의 조합을 만들어냈습니다. 존 카디너(John Cardina)가 지은 『미움받는 식물들(Lives of Weeds)』이라는 책을 보면, 종족 보존을 위해서 변화무쌍하게 교배를 했으리라 짐작이 듭니다. 어릴 적에 민들레 홀씨가 알프스산맥이나 히말라야..